얼마나 알고 계세요? 죽향딸기와 메리퀸딸기 이야기
딸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디저트로, 선물용으로도 늘 인기 있는 품목이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딸기라고 해서 다 같은 딸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맛과 향, 식감의 차이도 생각보다 큽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는 딸기가 바로 죽향딸기와 메리퀸딸기입니다.
죽향딸기와 메리퀸딸기는 모두 전남 담양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입니다. 설향, 금실, 장희 같은 대중적인 딸기와는 달리, 주로 고급 유통망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재배 농가도 제한적이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딸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어보셨을 이름이고, 먹어본 분이라면 "아, 이게 바로 진짜 딸기구나" 싶은 경험을 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딸기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존재감, 죽향과 메리퀸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죽향딸기 – 품질로 인정받은 프리미엄 딸기
죽향딸기는 담양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대표 품종입니다. 매향과 육보를 교배해 만들어졌고, 두 품종의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매향의 향기와 당도, 육보의 경도와 저장성을 모두 갖춘 품종이죠. 무엇보다 경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손으로 반으로 찢을 수 있을 정도로 속이 꽉 차 있고, 물러짐 없이 단단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실제로 산지에서 죽향딸기를 손으로 찢어보면 놀랄 만큼 단단한 과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딸기라면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물러지거나 으깨지지만, 죽향은 손으로 잡아도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심지어 찢어집니다. 이건 실제로 재배 농가에서도 품질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만큼, 죽향만의 상징적인 장점입니다.
또한 죽향딸기는 당도도 높고, 균일하게 잘 익습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고르게 당이 올라와 있어서, 어느 부위를 먹어도 단맛이 살아있습니다. 숙도도 안정적으로 올라오면서 물러지지 않기 때문에 배송 중 품질 하락 우려도 적습니다.
2024년 1월 말 기준으로 2kg에 8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설향 딸기가 2만 원 내외로 유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4배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는 셈입니다. 그만큼 품질로 승부하는 딸기이고, 실제로 도매시장, 백화점, 온라인 몰에서 모두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딸기이기도 합니다.
2. 메리퀸딸기 – 죽향을 잇는 또 하나의 기대주
죽향딸기에 이어 또 하나의 담양 출신 프리미엄 딸기가 있습니다. 바로 메리퀸딸기입니다. 메리퀸 역시 담양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품종이며,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입니다.
설향의 대중성과 매향의 고품질을 결합하려는 의도로 개발되었으며, 외형이 곱고 당도가 뛰어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리퀸은 죽향보다 출하량은 적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높은 품종입니다. 일반 시장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렵고, 주로 프리미엄 과일을 취급하는 온라인몰이나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됩니다.
메리퀸딸기는 색이 선홍색에 가깝고 광택이 뛰어나 시각적으로도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이 은은하면서도 확실하게 느껴지고, 과즙이 풍부하지만 질척이지 않아 상큼한 식감이 인상적인 품종입니다.
또한 당도와 산미의 밸런스가 뛰어나, 지나치게 달기보다는 깔끔한 단맛이 느껴지는 딸기로 평가받습니다. 정제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으며, 한 번 맛보면 다음에 또 찾게 되는 품종이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3. 왜 담양인가요? 죽향과 메리퀸의 고향 이야기
죽향과 메리퀸이 개발된 전남 담양은 고품질 딸기 재배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담양은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으며, 시설하우스 농업이 잘 갖춰져 있어 딸기 재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담양농업기술센터가 적극적으로 품종 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고, 품질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 품종이라도 담양에서 재배된 딸기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죽향 품종 자체는 담양 외 지역에서도 일부 재배되고 있지만, 담양산 죽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런 환경적, 기술적 배경에 있습니다.
죽향은 반촉성 품종으로 1월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며, 메리퀸도 유사한 시기에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딸기 유통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며, 고급 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는 때이기도 해서, 두 품종은 그 타이밍을 정확히 공략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무리하며
딸기는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지만, 이제는 그 안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품종에 따라 맛과 향, 당도, 경도, 유통특성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더 똑똑하게 딸기를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죽향딸기와 메리퀸딸기는 단순한 맛 그 이상으로, 국산 품종의 우수성과 지역 농업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품종입니다. 죽향이 경도와 당도의 안정성으로, 메리퀸이 향미와 시각적 품질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고, 두 품종 모두 앞으로도 지속해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큽니다.
곧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죽향과 메리퀸을 만나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번 겨울, 조금 더 특별한 딸기를 맛보고 싶다면 죽향과 메리퀸을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소중한 분께 선물하셔도 후회 없을 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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